이재명 '대선 필수 고지' 서울 공략 돌입…코로나 대응 점검도

부동산 공급·주거 환경 개선·안전 등 공약 발표…'연트럴 파크'서 청년 민심 청취
"오미크론 확산에 의료 대응 체계 문제, 자영업자 고통 심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 이번 대선의 최대 요충지인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섰다.이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필수 고지"로 규정한 서울에서 지역 공약 발표 및 민심 행보로 지지세를 복원, 설 연휴 이전에 지지율 상승 동력을 마련하고 정체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은평한옥마을에서 서울을 '글로벌 경제·문화 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의 지역 공약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대규모 부동산 공급 방안을 필두로 주거 환경 개선, 안전 공약 등이 담길 예정으로 알려졌다.이 후보는 앞서 도심 내 부동산 공급 방안으로 역세권 공공주택 공급과 용적률 상향 및 재건축 기준 완화, 지상철·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한 신규 택지 개발 등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어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 이른바 '연트럴 파크'를 걸으며 청년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K-콘텐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서울 일정을 소화한 다음 곧바로 26일까지 경기도 공략에 나서는 등 설 연휴 직전 수도권 표밭갈이에 온 힘을 기울일 태세다.

여기에는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쪽에 우호적이었던 수도권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골든 크로스'까지 올랐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지금 서울, 수도권에서 다시 10% 포인트 차이로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서울은 현 정권 들어 부동산 문제 등으로 민심이 크게 악화하며 지난해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안겨준 곳이란 점에서 이 후보 입장에서는 어느 곳보다 지지세 복원이 시급한 지역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설을 앞두고 특히 서울 지역 민심이 많이 안 좋아졌고 불리하게 돌아가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 후보가 마음을 그만큼 단단히 먹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대응특위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심상치 않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할 방역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며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 국민들 어려움이 여러 측면에서 가중되고 있다"며 적극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그는 "첫째는 감염확산에 따른 의료 대응 체계가 문제일 것"이라면서 "둘째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너무 크고 그중에서도 우리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