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넷플릭스, 4분기도 우울

신규 가입자수 시장예상 밑돌아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져 신규 가입자 수가 정체된 데다 후발주자들의 세력 확대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1.48%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20.28% 폭락했다. 508.25달러로 거래를 마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405.20달러까지 떨어졌다.증시 마감 이후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밑돈 게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828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신규 가입자가 850만 명, 월가는 8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나온 수치는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인 850만 명에도 못 미쳤다.

둔화된 신규 가입자에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전망치도 낮아졌다. 넷플릭스는 1분기 25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분기 신규 가입자인 398만 명과 월가 예상치인 693만 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가 둔화된 원인으로 OTT 시장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애플TV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의 시장 진출로 지배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