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모 "우리 딸 기죽을까 봐 100만원대 명품 패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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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아동복, 저출산에도 고성장
젊은 부모들 명품 선호 자녀에까지
올해 시장규모 4조…매년 커져
베이비 디올, 3월 국내 매장 개장
신세계·롯데百도 키즈 명품 속속 입점

누리꾼들은 "그 비싼 가방을 초등학생 학원 가방으로 사주다니", "재벌 3세라 가능한 것" 등의 댓글을 달며 놀라워 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같은 사례가 평범한 부모들에게까지 확산돼 '키즈 명품'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 국내 유아복 수요를 겨냥한 '베이비 디올' 매장을 연다. 오는 3월 중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문을 연 후 4월에는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에서도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비 디올은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자신의 딸을 위한 옷을 디올에 의뢰하면서 탄생한 브랜드다. 가격대는 아동복 티셔츠·원피스가 20만~40만원대, 아우터는 100만~200만원 선이다.

"키즈 명품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명품업체들은 속속 국내 시장에 키즈 상품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해 8월 문을 열면서 명품 키즈 편집숍 '퀴이퀴이'를 선보였다 '발렌시아가키즈' '끌로에키즈'를 비롯해 '오프화이트 키즈' '마르지엘라 키즈'도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선 처음 입점시켰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5층 중심부에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지하 2층을 리뉴얼하며 명품 아동 브랜드를 강화했다. 펜디키즈는 물론 지방시키즈, 몽클레르앙팡 등을 들여놓았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는 대전 지역 단독으로 몽클레르앙팡이 입점했고, 버버리칠드런·랄프로렌칠드런 등 명품 브랜드의 키즈 상품이 줄줄이 입점했다.
5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정모 씨(36)는 "딸을 데리고 놀이터를 갔는데 또래 아이들이 몽클레어 패딩이나 버버리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을 봤다. 기가 죽는 느낌이 들어 조만간 백화점에 들러 애한테 명품 브랜드 패딩을 하나 사주자고 남편과 의견을 맞췄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