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담판, 대결 수위 낮추기로 했으나 쟁점해소는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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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블링컨·러 라브로프 제네바서 회동…다음주 미 서면답변
러 "우크라 침공 계획없다" vs 美 "군대 철수해 증명하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과열된 대결의 수위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려 갈등의 근본적 해소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주 펼쳐진 러시아와 서방 간 연쇄 협상에 이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단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문서로 된 안전보장을 제공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와 우크라이나 접경 배치 군대를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라는 미국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섰지만, 다음 주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생각과 우려를 담은 서면 답변을 주기로 하면서 일단 파국을 피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 뒤 단독 기자회견에서 "오늘 주요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분명한 여정에 있다"고 이날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별도 회견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다음 주에 주기로 했다"면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유익했다"고 평했다.
예상됐던 대로 미·러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미국 측은 계속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항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입장을 분석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공식 인사의 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한 번도 위협한 적이 없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러시아가 서방측에 요구한 안전보장안을 두고도 입장이 충돌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미국의 문서로 된 답변을 받은 뒤에 블링컨 장관과 새로운 접촉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의 입장을 더 분명히 파악한 뒤 협상 일정을 잡겠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선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자유'에 대한 주장을 거론하며 "동맹 선택의 자유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한 여러 문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옛 소련권에 속했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도 1997년 이전에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었다면서, 나토의 전력과 군사장비를 철수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는 이들 국가에도 적용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나토의 '열린 문'(Open Door) 원칙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력을 이용해 국경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함에 따라 당분간 양국 외무부 고위급 협상이 이어지고 실무선 논의의 진전 양상에 따라 정상급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으나 긴장을 급속도로 고조시킬 요인이 여전하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군사력 증강 움직임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를 일차 분수령은 미국이 전달할 '문건'에 대한 러시아 측의 반응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측이 문건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대규모 병력을 철수하거나 1~2월 중 벨라루스에서 진행할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 또는 축소한다면 상황은 급호전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시나리오도 지금 상황에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
러 "우크라 침공 계획없다" vs 美 "군대 철수해 증명하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과열된 대결의 수위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려 갈등의 근본적 해소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주 펼쳐진 러시아와 서방 간 연쇄 협상에 이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단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문서로 된 안전보장을 제공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와 우크라이나 접경 배치 군대를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라는 미국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섰지만, 다음 주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생각과 우려를 담은 서면 답변을 주기로 하면서 일단 파국을 피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 뒤 단독 기자회견에서 "오늘 주요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분명한 여정에 있다"고 이날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별도 회견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다음 주에 주기로 했다"면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유익했다"고 평했다.
예상됐던 대로 미·러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미국 측은 계속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항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입장을 분석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공식 인사의 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한 번도 위협한 적이 없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러시아가 서방측에 요구한 안전보장안을 두고도 입장이 충돌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미국의 문서로 된 답변을 받은 뒤에 블링컨 장관과 새로운 접촉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의 입장을 더 분명히 파악한 뒤 협상 일정을 잡겠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선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자유'에 대한 주장을 거론하며 "동맹 선택의 자유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한 여러 문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옛 소련권에 속했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도 1997년 이전에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었다면서, 나토의 전력과 군사장비를 철수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는 이들 국가에도 적용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나토의 '열린 문'(Open Door) 원칙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력을 이용해 국경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함에 따라 당분간 양국 외무부 고위급 협상이 이어지고 실무선 논의의 진전 양상에 따라 정상급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으나 긴장을 급속도로 고조시킬 요인이 여전하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군사력 증강 움직임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를 일차 분수령은 미국이 전달할 '문건'에 대한 러시아 측의 반응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측이 문건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대규모 병력을 철수하거나 1~2월 중 벨라루스에서 진행할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 또는 축소한다면 상황은 급호전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시나리오도 지금 상황에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