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달러 부채 많은 국가들, 지금 만기 연장해라"

WEF 온라인 행사에 참여해 촉구…ECB총재·미 재무 "인플레 꺾일 것"
'다보스 어젠다' 닷새 일정 마무리…5월 대면행사 개최
국제통화기구(IMF) 총재는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국가들에 지금 바로 만기 연장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다보스 어젠다 2022'의 '글로벌 경제 전망' 회의 세션에 화상으로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저소득 국가의 60%가 부채 고통에 시달리거나 그럴 위험에 처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물가 상승, 막대한 규모의 부채 등으로 동력은 점차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가 "장애물 코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세션에 참여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공급과 에너지 측면에 따른 유로존의 소비자 가격 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가 상승이 ECB의 인플레이션 기준을 충족한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들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내년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고 연간 3.3%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인프라 및 노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현대 공급사이드 경제학'의 적용을 통해 장기적 경제성장을 추구해 왔다고 소개하고 "최근 통과된 인프라 패키지와 의회에 제출된 '더 나은 미국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을 통해 우리는 명백한 전진의 길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이는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여러 나라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7일 개막한 WEF의 다보스 어젠다 행사는 이날 마무리됐다.

닷새간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4차 산업 혁명,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지속 가능한 발전, 글로벌 경제 전망 등이 다뤄졌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특별 연사로 참여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도 참가했다.

당초 WEF는 이 기간 연례 회의인 '다보스 포럼'을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이를 연기하고, 대신 규모를 축소하고 방식도 온라인으로 전환한 다보스 어젠다를 열었다. 연기된 다보스 포럼은 오는 5월 대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