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줄줄이 감염"…충북도 오미크론 확산 초긴장

청주 표본검사 33%→95%↑, "이미 우세종, 내주 급증 우려"

22일 청주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입소한 80대 A씨가 확진된 후 입소자·종사자 42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진단검사에서다.

검사 결과 이들은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A씨가 직전까지 이용했던 주간보호센터 이용자 11명도 확진됐다"며 "모두 오미크론형"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달 4일 도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이후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중과부적이다.

이달 3일 14명에 그쳤던 도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난 21일 9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검체를 하루 10건 안팎으로 표본 검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도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역의 경우 확진자 상당수가 오미크론형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주시가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표본검사 결과 이달 7∼13일 9건 중 3건이 오미크론형이었는데, 14∼20일에는 22건 중 21건으로 늘었다.

오미크론형 비중이 1주일 만에 33%에서 95%로 급증한 것이다. 표본 검사이기는 해도 1월 첫째 주 24.1%에서 둘째 주 42%로 증가한 전국 평균 수치보다도 높다.

도 관계자는 "이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화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2.7배가량 빠른데, 오미크론 변이는 이보다 2∼3배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청주의 한 체육시설에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불과 엿새 만에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진천 콘크리트 업체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흘 만에 96명으로 증가했다.

이 두 곳을 휩쓴 바이러스는 모두 오미크론형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부터 오미크론형 확산이 급격히 빨라진 것 같다"며 "다음 주면 확진자가 부쩍 증가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