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처방 1천억원 대열에 '케이캡'…토종신약 3종으로 늘어

LG화학 '제미글로'·보령제약 '카나브' 이어 HK이노엔 '케이캡' 추가
HK이노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지난해 처방액이 1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토종신약' 중 연간 처방액 1천억원대 제품이 3종으로 늘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의 2021년 원외 처방액은 1천96억원으로, 2020년(761억원)보다 43.9% 증가했다.

원외 처방이란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을 처방하는 것으로, 의약품의 매출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된다. 처방액을 집계하는 것이어서 제약사의 매출액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케이캡은 2018년 식약처로부터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받은 뒤 2019년에 출시됐으며, 역대 토종 신약 중 최단기간에 연간 처방액 1천억원대 반열에 올랐다.

HK이노엔은 올해 상반기 케이캡 알약을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으로 개량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종 신약 중 지난해 1천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는 이 밖에 보령제약의 '카나브', LG화학의 '제미글로'가 있다.

보령제약 카나브는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신약 15호로 허가받은 고혈압 치료제다.

카나브에 다른 고혈압 치료 성분을 더한 복합제까지 합해 총 6종이 카나브 제품군으로 묶인다. 카나브 제품군은 2021년 원외 처방액 1천27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긴 2020년(1천75억원)보다 약 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처방액은 물론 회사에서 집계하는 매출액도 1천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의 제미글로는 2012년 식약처에서 국산 신약 19호로 허가받은 당뇨병 치료제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복합제까지 합해 3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2019년 토종 신약 최초로 연간 처방액 1천억원을 넘긴 뒤 지속해서 처방을 늘려가고 있다. 제미글로 3개 제품의 2021년 원외 처방액은 1천303억원으로 2020년(1천163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