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점수 높아도 ESG 낮으면 탈락…지속가능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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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수와 무엇이 다른가삼성전자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카카오 삼성SDI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포스코….
환경적 논란과 차별·파업 등 심층 반영
국가대표 혁신기업 매년 30곳 선별
대표적인 ESG지수로 꼽히는 ‘MSCI 코리아 ESG 유니버설지수’가 담고 있는 종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거의 순서대로 편입하고 있다. 이 지수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8.25%로 MSCI코리아지수 수익률(17.2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다른 ESG 지수인 ‘MSCI 코리아 ESG 리더스지수’의 경우 3년 수익률이 10.07%다. 같은 기간 MSCI코리아지수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다. 투자자들이 ESG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느냐의 관점에서는 회의감을 가지게 된 배경이다.
KEDI30(KEDI혁신기업ESG30)지수는 기존의 ESG지수와 차별화를 위해 혁신과 ESG를 접목했다. 혁신기업으로 선별된 기업 중 ESG 점수가 부족한 기업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글로벌 1위 혁신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시총 상위 종목이라고 해서 혁신 기업인 것은 아니고, 시총 상위 기업이라고 해서 ESG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총 상위 종목을 그대로 담는 방식보다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다.KEDI는 혁신 후보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자본시장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혁신 기업 50곳을 선정한 후 여기에 ESG 잣대를 들이댔다. 아무리 혁신 점수가 높더라도 ESG 점수가 낮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SG 평가는 대한민국 ESG 포럼(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IBS컨설팅)이 개발한 자체 평가모델을 통해 산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ESG 평가 모델에는 탄소배출량, 성별 평균임금 격차, ESG위원회 존재 유무 등 수치화될 수 있는 지표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누출 등 환경적 논란, 차별·파업·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논란, 회계·세무·부정부패·이사회 관련 지배구조 논란 등까지 심층적으로 반영한다.
ESG 점수가 낮은 곳은 탈락시키고 혁신기업선정위원회 정성 평가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30곳을 가렸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했을 때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한미약품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효성첨단소재 SK이노베이션 등이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