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체계, 빠르면 이달말 전국 확대"

접종완료한 밀접접촉자, 격리대신 수동감시…미접종자는 7일 격리
"설연휴 이동시 KF80 이상 마스크 써달라"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섬에 따라 고위험군 위주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이 이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진단검사 체계와 관련해 크게 두 가지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 등 우선검사 대상자가 아닌 이들이 검사받을 수 있는 별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동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추가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이러한 체계 전환을 적용할 예정이며, 전국적으로는 빠르면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동네 의료기관이나 호흡기클리닉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부분은 각 의료기관의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확진자·접촉자 격리기준을 좀 더 효율화하는 등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특히 높은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먼저 방역체계를 기존 델타 체계에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지역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 접촉자 등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그외 유증상자를 포함한 일반인은 선별진료소나 동네 병원(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도록 검사 체계가 개편되는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러한 검사체계 개편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력에 따라 확진자·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도 단축되거나 면제된다.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확진자 중 접종완료자는 7일간, 미접종자·접종 미완료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격리지침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의 경우, 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격리 없이 수동감시로 전환되며, 밀접 접촉자 중 미접종자 등은 7일간 격리한다.

이들의 경우, 접종력과 상관없이 6∼7일 차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다. 그간 오미크론 감염자의 접촉자는 접종력과 상관없이 10일간 격리하게 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예방 접종을 마쳤다면 자가격리 대신 수동감시 대상이 되며, 미접종자의 격리기간도 7일로 줄어드는 것이다.
방대본은 상황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 지침도 다시 한번 제시했다.

일상생활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또는 수술용·비말차단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3밀(밀집·밀접·밀폐) 시설이나 감염 취약시설을 방문하거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땐 KF94 또는 KF80 마스크 착용을 우선 권고한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대중교통 이용 등 이동시에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방대본은 당부했다. 넥워머나 발라클라바 등 겨울 방한용품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마스크 가드 등 다른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