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시민단체 "여우목고개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 승인 허술"

"미완료 상태서 승인 내줘" 지적에 "승인 후 발생한 하자 인지 못해"
경북 문경 여우목고개 생태축 복원사업에 대한 준공승인이 허술하게 이뤄졌다고 지역 시민단체가 주장했다. 24일 문경시민의정참여단에 따르면 전날 한반도 생태축 복원사업의 하나로 52억 원이 투입된 문경시 문경읍 여우목고개 사업 현장을 조사한 결과 미완료 상태에서 시가 지난해 12월 14일 자로 준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의정참여단은 "공사 현장을 조사하니 흙이나 마사토가 아니라 시멘트 덩어리와 돌덩어리를 섞은 불량 재생골재가 사용됐으며, 상단부에 공사 당시 덮은 비닐과 쓰레기 등이 방치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시멘트 배수로 역시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뚜껑에 군데군데 틈새가 벌어져서 지나는 동물이 빠질 우려가 있는 등 엉터리 공사이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사장 주변 베어낸 폐목이 비닐 쓰레기와 함께 방치돼 있고, 공사를 진행하며 심은 조경 나무는 뿌리 활착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정참여단은 "한반도 생태축을 복원하는 사업이 환경 파괴 현장으로 둔갑했다"며 "표지판도 쓰러져 있고 비닐과 쓰레기가 나뒹구는 공사 현장이 어떻게 준공 승인을 받았는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감리가 참여한 가운데 준공 승인을 적법하게 했으나 이후 하자가 생긴 부분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업체를 통해 미비 사항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지적한 '불량 재생골재'에 대해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 골재인데 현행법 상 50% 이상 의무사용량이 정해져 있다"며 "강풍에 현장이 훼손되면서 골재가 드러나자 이런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