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먼저 휩쓴 미·유럽, 확진자 급증에 방역정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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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계·일자리 위기에 격리기간 줄이고 신속 자가검사 확대
2년째 봉쇄·제한 정책으로 경제적 타격, 정서적 피로도 커져 우리나라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확진자 파도'를 이미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이전 변이보다 강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쳐 확진자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자 기존 방역 정책으로는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선 자가격리 대상자가 이에 비례해 급증하면서 인력난이 심해져 의료·교육·운송 등 필수 분야가 붕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 이행도가 낮고 사망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데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판단에 각국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전면 봉쇄 대신 방역 규정을 완화하는 '고육지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봉쇄·통제 위주의 방역 정책이 지속하면서 쌓인 경제적 피해와 정서적 피로감, 여론 악화도 이런 전환의 배경이다.
각국이 가장 먼저 꺼내든 대책은 방역상 위험을 감수한 격리 기간 단축이다.
최장 2주일 안팎이었던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해 격리자를 줄이는 방법이다. 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접종자나 무증상 확진자는 10일 동안 격리했으나 이를 5일로 줄였다.
감염과 격리로 의료진이 부족해진 미국의 여러 병원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데도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감염자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교사·의료진 등 필수분야에서 대규모 인력 손실에 직면한 영국은 확진자 격리기간을 5일까지 줄였다가, 지난 20일에는 아예 자가격리 규정 자체를 없애겠다고 결정했다. 독일은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7일로 줄였으며, 스페인도 지난달 말 확진 후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하며 방역 체계의 전제를 '코로나19와 공존'으로 전환하는 곳도 있다.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 규제를 끝내기로 하고 일선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일랜드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패스 제도도 없앴다.
아일랜드는 이달 두번째 주에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안팎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가 지난주 들어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오미크론의 폭풍을 헤쳐나갔다"라며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다"라고 말했다.
덴마크도 기존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해 스포츠 경기에 인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관객이 입장할 수 있게 했고, 극장·박물관 등 다중문화시설 개장도 허용했다.
대신 각국은 신속 항원검사를 확대해 확진자를 더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미국은 무료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신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통했다.
가정에서 스스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항원 검사 키트를 한 가구당 4개씩 배포한다.
덴마크는 취약시설 대상으로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 검사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오미크론 열풍'이 기승을 부렸던 미국과 유럽 국가 여러곳에서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여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독감처럼 엔데믹(풍토병화)이 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방역패스나 거리두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정책을 선택한 곳도 있다.
프랑스는 24일부터 그간 사용한 보건 증명서를 백신 증명서로 대체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 항체가 있어야 식당, 카페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스, 오스트리아는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특정 연령층에 이를 의무화했다. /연합뉴스
2년째 봉쇄·제한 정책으로 경제적 타격, 정서적 피로도 커져 우리나라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확진자 파도'를 이미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이전 변이보다 강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쳐 확진자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자 기존 방역 정책으로는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선 자가격리 대상자가 이에 비례해 급증하면서 인력난이 심해져 의료·교육·운송 등 필수 분야가 붕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 이행도가 낮고 사망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데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판단에 각국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전면 봉쇄 대신 방역 규정을 완화하는 '고육지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봉쇄·통제 위주의 방역 정책이 지속하면서 쌓인 경제적 피해와 정서적 피로감, 여론 악화도 이런 전환의 배경이다.
각국이 가장 먼저 꺼내든 대책은 방역상 위험을 감수한 격리 기간 단축이다.
최장 2주일 안팎이었던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해 격리자를 줄이는 방법이다. 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접종자나 무증상 확진자는 10일 동안 격리했으나 이를 5일로 줄였다.
감염과 격리로 의료진이 부족해진 미국의 여러 병원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데도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감염자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교사·의료진 등 필수분야에서 대규모 인력 손실에 직면한 영국은 확진자 격리기간을 5일까지 줄였다가, 지난 20일에는 아예 자가격리 규정 자체를 없애겠다고 결정했다. 독일은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7일로 줄였으며, 스페인도 지난달 말 확진 후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하며 방역 체계의 전제를 '코로나19와 공존'으로 전환하는 곳도 있다.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 규제를 끝내기로 하고 일선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일랜드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패스 제도도 없앴다.
아일랜드는 이달 두번째 주에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안팎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가 지난주 들어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오미크론의 폭풍을 헤쳐나갔다"라며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다"라고 말했다.
덴마크도 기존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해 스포츠 경기에 인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관객이 입장할 수 있게 했고, 극장·박물관 등 다중문화시설 개장도 허용했다.
대신 각국은 신속 항원검사를 확대해 확진자를 더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미국은 무료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신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통했다.
가정에서 스스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항원 검사 키트를 한 가구당 4개씩 배포한다.
덴마크는 취약시설 대상으로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 검사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오미크론 열풍'이 기승을 부렸던 미국과 유럽 국가 여러곳에서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여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독감처럼 엔데믹(풍토병화)이 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방역패스나 거리두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정책을 선택한 곳도 있다.
프랑스는 24일부터 그간 사용한 보건 증명서를 백신 증명서로 대체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 항체가 있어야 식당, 카페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스, 오스트리아는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특정 연령층에 이를 의무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