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22시간 만에 완진…열기 빠지면 조사

환풍구, 나일론 쌓인 창고, 강풍 등에 진화 난항…직원 2명 연기 흡입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가 발생 후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4일 오후 4시 50분께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를 완진했다고 밝혔다.

불은 23일 오후 6시 55분께 공장 건물(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2만7천141㎡) 지하 1층에서 시작됐다.

불길은 상층부로 연결된 환풍구(덕트)를 따라 건물 전체로 퍼지고 공장과 가까운 완제품 보관 창고까지 옮아붙으면서 더 거세졌다. 보관 창고에는 불에 잘 타는 나일론 원사(1천∼1천500t 추정)가 있었던데다가 주변에는 바람까지 초속 10∼11m로 강하게 불어 진압 작업을 방해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산하 6개 소방서 인원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밤을 새우고 날이 밝으면서 헬기도 동원됐다. 현장에는 이달 전국에서 최초 도입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1분에 소방용수 최대 7만5천ℓ 방수)도 처음 가동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660여 명, 헬기 4대를 포함한 소방장비 8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24일 오후 1시 55분 화재를 초진했다.

이후에도 내부 진입 후 현장을 확인해야 했으나 불씨가 되살아날 위험과 내부 열기 문제로 대기 시간이 길었다. 소방당국은 공장 안전 진단 후 화재 재발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고 완진으로 판단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건물 등에서 열기와 연기 등이 완전히 빠지면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초기 진압에 나섰던 회사 측 직원 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았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은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