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증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타당성 재조사 면제

증액 규모 등은 KDI와 협의 예정…'줄다리기' 예상
예상 사업비가 많이 늘어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건설 사업이 일단 타당성 재조사를 피했다. 다만 증액 규모를 놓고 정부와 광주시 간 줄다리기가 예고됐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과 관련해 타당성 재조사 면제를 결정했다.

광주시는 2010년 최초 사업비 확정 후 물가 상승, 안전장치 강화와 관련한 법 개정, 현장 여건 변화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만큼 타당성 재조사 없이 증액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예산이 기존 추정액보다 15% 이상 늘어나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2단계 사업 예산은 애초 2조2천114억원에서 많이 늘어나 일각에서는 증액 규모만 9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광주시는 물가·임금 상승으로 2천357억원, 법령 개정으로 1천700여억원이 더 필요하게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예산 절감을 위한 구간 변경 등 우려도 나왔지만, 재조사를 면하면서 2단계 공사는 원안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액 규모와 적정성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검토하기로 해 협의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건설의 주된 목표는 예산을 아끼는 게 아니라 시민에게 안전과 편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 입장에서는 예산을 늘려야 하고 기획재정부는 최대한 줄이려고 할 테니 합의점을 잘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사업 시급성을 고려해 6개월 안에 협의를 마무리해 하반기 중 2단계 사업에 착공할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2019년 9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31%를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