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면의 흐름에 집중…우아하고 역동적인 G90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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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디지털 디자이너 인터뷰제네시스의 플래그십, G90가 우아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내·외장 스타일링 디자이너가 완성한 2차원(2D) 디자인이 양산 설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3D 디지털 모델을 만든 디지털 디자인팀의 역할이 컸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식을 전하는 HMG저널은 디지털 디자인팀의 외장 담당 천세복 책임연구원, 이창하 연구원과 내장을 맡은 이한철·박담 책임연구원을 만나 디지털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
G90를 빚어낸 사람들
2D 디자인의 양산·설계 위한
3D 디지털 모델 만드는 역할
3D프린팅·클레이 등 검증 거쳐
최적의 설계 위한 형태·위치 찾아
화려한 내·외장 디자인 탄생
▶개인별로 어떤 역할을 수행했나.
▷이한철 책임연구원 “디지털 디자이너의 업무는 크게 두 단계다. 먼저 내·외장 디자이너의 초기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데이터화하는 선행 3D 디지털 모델링인 CAS 단계가 있다. 이 단계에서 내장 디자인 아이디어를 디지털로 형상화했다.”▷이창하 연구원 “외장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담당 스타일링 디자이너와 함께 디지털화했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실제 자동차에 표현할 수 있을지 여러 3D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는 일이 주된 업무 중 하나다.”▷박담 책임연구원 “CAS 단계에서 만든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법규, 설계 요구 사항 등에 맞춰 실제 양산을 위한 설계용 디지털 데이터를 제작하는 CAD 단계 중 내장 디자인을 담당했다.”
▷천세복 책임연구원 “CAD 단계에서 외장 스타일링 디자인 데이터를 양산 조건에 만족하도록 관리했다. 데이터가 최종 양산으로 넘어가기까지 수많은 협의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주로 맡았다.”
▶G90 디지털 디자인의 특징은.
▷이창하 연구원 “디자인 완성도의 기본인 선과 면의 흐름에 특히 더 신경을 썼다. G90는 크고 긴 차체를 바탕으로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면이 끊기지 않고 차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로지르며 흐른다. 각각의 선이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적절한 흐름을 유지할 때 그 위에 얹어지는 면들은 깨끗한 리플렉션(반사면)을 표현할 수 있다.”▶외장 디자인을 완성한 과정은.
▷천세복 책임연구원 “차체가 크다 보니 작은 디테일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예상외로 어려움이 많았다. 거대한 조개껍데기 같은 크램셸 후드와 각이 큰 트렁크 리드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후드의 독특한 형상을 유지하면서 그릴 및 헤드램프와 만나는 지점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데 공을 들였다.”▶내장 디자인 역시 화려하고 우아한데.
▷이한철 책임연구원 “특히 계기판 양쪽에 솟아오르는 날개 형상의 가죽 가니시는 기존 차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로, 다듬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무엇보다 이 부분의 폭이 좁은 탓에 버튼 모듈을 넣는 게 쉽지 않았다. 다양한 시도를 했고 결국 디자인 요구를 충족하면서 최적의 설계를 위한 형태와 위치를 찾아냈다.”▷박담 책임연구원 “차 외부에서 창을 통해 실내를 바라볼 때 형상과 실내에서 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볼 때 형상이 다를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장 벨트라인과 내장 도어 트림이 연결된 부분, 전방 후드와 내장 크래시 패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디자인 품평 과정도 변화가 있었나.
▷이한철 책임연구원 “디지털 모델이 시간, 과정상 이점이 많지만 결국 실물로 봐야만 아는 것도 있다. 그래서 초기에 데이터화한 디자인을 3D 프린팅, 클레이 등 실제 모델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박담 책임연구원 “가상 공간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모든 상황을 검토하지만 가상 공간과 현실과의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 실물 모델을 만들어 디지털 모델에서 느낄 수 없는 차이점을 찾아내고 개선했다.”
▶G90가 어떻게 다가가길 원하나.
▷천세복 책임연구원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올라서는 대표 자동차로서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만든 프로젝트였다. 이런 품격을 다양한 부분에서 느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이창하 연구원 “모든 부분에 제네시스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 결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찬사를 받을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많은 사람이 그런 자부심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