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효성티앤씨 화재 조사 시간 걸릴 듯…"안전진단 우선"

소방당국, 합동 감식 전까지 현장 보존·재발화 대비
지난 23일 발생해 22시간 만에 진화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원인 규명과 피해액 산출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원인 조사 등을 위한 합동 감식에 앞서 현장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안전진단이 끝나야 화재 현장 전 구역에 진입과 합동 감식이 가능하다.

지금은 일부 구역에만 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은 효성티앤씨 측에서 보험사와 함께 진단 업체를 불러 진행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감식 전까지 공장 건물 주변에 소방 차량 2대와 인력 8명 정도를 근접 배치해 현장 보존과 함께 재발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화재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도 연기가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연기가 나는 지점에는 물을 계속 뿌리고 있는 상태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는 23일 오후 6시 55분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시작돼 상층부로 연결된 환풍구(덕트)를 타고 건물 전체로 퍼졌고, 공장과 가까운 완제품 보관 창고로까지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울산 6개 소방서 인원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등 인력 660여 명과 헬기 4대를 포함한 장비 84대를 진화에 투입했다.

불은 발생 22시간 만인 24일 오후 4시 50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초기 진화에 나섰던 직원 2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 직물·염색 가공제품 등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