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앞둔 염기훈 "80번째 골은 슈퍼매치 프리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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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서 응원가 들으면서 은퇴하고파"
"어느 때 보다 동기부여 강해…신인 때의 정신력 나와" '왼발의 달인' 염기훈(39·수원)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1년을 준비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맏형' 염기훈은 최근 1년 계약을 연장한 뒤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노라 밝혔다.
경남 남해에서 수원 전지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염기훈은 25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즌 중반에 은퇴를 발표하는 것보다는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먼저 말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로 17년 차 프로 선수다. 2010년부터는 수원에서 뛰며 각종 기록을 남겼다.
2021시즌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고, 수원 소속으로 통산 최다 출전 1위(392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역대 최다 출전 1위(43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선 통산 77골 110도움을 올려 올 시즌 3골만 더한다면 K리그 최초 80(골)-80(도움) 클럽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염기훈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은퇴 시기를 예정하고 동계 훈련을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며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지기 싫어하고 한 발이라도 더 뛰려는 마음이 드는 게 신인 때의 정신력과 비슷하다"고 했다.
은퇴 시기를 미리 발표하는 것에 대해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서는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염기훈은 "한국 나이로 40살까지 뛰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 왔는데, 40살까지 뛰게 된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선수로도 오래 뛰었지만,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도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다.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지도자로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지도자를 준비 중인 염기훈은 2020년 말에 이미 지도자 자격증 A급을 따낼 만큼 은퇴 후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그전까지는 선수로서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염기훈은 종종 은퇴 전 수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다.
2020시즌 전북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린 뒤 은퇴한 이동국을 부러워했던 그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동국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지 않겠느냐"며 "후배들, 팬들과 마지막 우승컵을 들고 개인적으로 80-80클럽까지 가입한다면 어느 선수 못지않게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개인 통산 80-80 기록은 정말 이루고 싶다"며 "수원이라는 팀에 와서 FC서울과 슈퍼매치를 하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마지막 80번째 골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넣고 싶다"고 욕심을 내기도 했다.
긴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기쁜 순간도, 아쉬운 순간도 가득했다.
염기훈은 가장 후회가 남는 장면으로 2016년 10월 2일 수원FC에 4-5로 패한 날을 꼽았다.
수원은 당시 분노한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당시 주장이던 염기훈이 팬들 앞에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염기훈은 "그 모습 자체가 내게는 너무 충격이었다.
(경기에서 패배한) 상황을 만든 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후배들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려면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느꼈다"고 돌아봤다.
남은 1년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그는 "올해는 운동하는 자체가 정말 즐겁다.
마지막까지 이런 마음으로 은퇴하고 싶다 혼자가 아닌 선수 모두가 즐겁게 웃으며 헤어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기훈이 그리는 마지막 경기는 어떤 모습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육성 응원이 금지돼 응원가가 너무 그립다"는 염기훈은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는 육성 응원 금지가 해제됐으면 좋겠다. 응원가를 들으며 은퇴하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
"어느 때 보다 동기부여 강해…신인 때의 정신력 나와" '왼발의 달인' 염기훈(39·수원)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1년을 준비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맏형' 염기훈은 최근 1년 계약을 연장한 뒤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노라 밝혔다.
경남 남해에서 수원 전지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염기훈은 25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즌 중반에 은퇴를 발표하는 것보다는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먼저 말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로 17년 차 프로 선수다. 2010년부터는 수원에서 뛰며 각종 기록을 남겼다.
2021시즌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고, 수원 소속으로 통산 최다 출전 1위(392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역대 최다 출전 1위(43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선 통산 77골 110도움을 올려 올 시즌 3골만 더한다면 K리그 최초 80(골)-80(도움) 클럽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염기훈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은퇴 시기를 예정하고 동계 훈련을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며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지기 싫어하고 한 발이라도 더 뛰려는 마음이 드는 게 신인 때의 정신력과 비슷하다"고 했다.
은퇴 시기를 미리 발표하는 것에 대해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서는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염기훈은 "한국 나이로 40살까지 뛰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 왔는데, 40살까지 뛰게 된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선수로도 오래 뛰었지만,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도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다.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지도자로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지도자를 준비 중인 염기훈은 2020년 말에 이미 지도자 자격증 A급을 따낼 만큼 은퇴 후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그전까지는 선수로서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염기훈은 종종 은퇴 전 수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다.
2020시즌 전북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린 뒤 은퇴한 이동국을 부러워했던 그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동국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지 않겠느냐"며 "후배들, 팬들과 마지막 우승컵을 들고 개인적으로 80-80클럽까지 가입한다면 어느 선수 못지않게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개인 통산 80-80 기록은 정말 이루고 싶다"며 "수원이라는 팀에 와서 FC서울과 슈퍼매치를 하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마지막 80번째 골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넣고 싶다"고 욕심을 내기도 했다.
긴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기쁜 순간도, 아쉬운 순간도 가득했다.
염기훈은 가장 후회가 남는 장면으로 2016년 10월 2일 수원FC에 4-5로 패한 날을 꼽았다.
수원은 당시 분노한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당시 주장이던 염기훈이 팬들 앞에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염기훈은 "그 모습 자체가 내게는 너무 충격이었다.
(경기에서 패배한) 상황을 만든 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후배들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려면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느꼈다"고 돌아봤다.
남은 1년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그는 "올해는 운동하는 자체가 정말 즐겁다.
마지막까지 이런 마음으로 은퇴하고 싶다 혼자가 아닌 선수 모두가 즐겁게 웃으며 헤어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기훈이 그리는 마지막 경기는 어떤 모습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육성 응원이 금지돼 응원가가 너무 그립다"는 염기훈은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는 육성 응원 금지가 해제됐으면 좋겠다. 응원가를 들으며 은퇴하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