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환자, 당뇨병 위험 2배 높아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10년간 국내 환자 분석
조혈모세포이식환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다양한 대사 관련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국내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전에는 골수이식이란 명칭으로도 불렸던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 등의 치료법으로 쓰인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비해 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 생존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단,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는 거부반응을 줄이고, 이식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는데 이때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의 하정훈 내분비내과 교수와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는 8.320명의 국내 조혈모세포이식환자를 대상으로 10년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대사 관련 질환의 위험을 살폈다, 그 결과,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은 1.58배, 당뇨병 발생 위험은 2.06배,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은 1.62배,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45배 높았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서는 이식 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위험군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지난 12월 14일자로 게재됐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