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소니에 녹음곡 통째로 매각…2400억원 규모 추정

데뷔부터 소니와 60년 계약 '인연'
"노래 계속 남아있을 수 있어 기뻐"
뮤지션들 음악 판권 계약 잇따라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80)이 지금까지 녹음한 곡과 앞으로 내놓을 신곡에 대한 권리까지 전부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는 지난해 7월 밥 딜런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공식 발표는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 이루어졌다. 소니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빌보드는 규모가 2억 달러(약 2395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밥 딜런은 매각 소식을 전하면서 "소니에 노래가 계속 남아있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은 1961년 데뷔 앨범부터 소니 산하 음반 회사인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을 맺어왔다.

앞서 밥 딜런은 2020년 3억 달러(약 3493억원)를 받고 유니버설 뮤직에 판권을 넘긴 바 있다. 이번 계약은 해당 건과는 별도로, 소니는 딜런 음악의 레코딩 저작권을 갖고, 유니버설 뮤직은 딜런 음악의 멜로디와 가사 등에 대한 저작권, 즉 판권을 넘겨받았다.레코딩 저작권 소유자는 향후 곡 재발매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며, 음악 판권 소유자는 음악 스트리밍이 라디오, 영화 사용 등에서 발생한 수익을 받는다.

롭 스트링어 소니 뮤직그룹 사장은 "컬럼비아 레코드는 딜런과 초기부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60년 파트너십이 더욱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음악계에서는 유명 뮤지션들이 잇따라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를 통째로 기업에 팔아넘기고 있다. 밥 딜런에 앞서 브루스 스프링스턴, 티나 터너, 데이비드 보위, 폴 사이먼, 샤키라, 레드핫칠리페퍼스 등이 판권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