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운용, SK케미칼에 공개서한… "SK바사 지분 일부 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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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 이사회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묻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서한에는 배당성향 증가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각, 신규사업 투자,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요구가 포함됐다.
이번 서한을 보낸 주체는 안다자산운용이 이끄는 안다ESG사모투자신탁제1호다. 안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역외일임펀드와 합쳐 SK케미칼의 8대 주주에 상응하는 주식(9만3473주, 지분비율 0.53%)을 보유 중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서한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과 상장에 따라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회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안다자산운용 측은 SK케미칼을 상대로 배당성향 증대를 요청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시가총액만 14조원을 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68%를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가치에 국내 지주회사의 평균 할인율 40%를 적용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 시총은 6조6000억원, 주당 약 37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달 25일 종가 기준 현 주가가 12만6500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을 30%에서 70%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라고도 요청했다. ESG 경영이 점차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굳어지는 만큼,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외에도 친환경·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서한에는 집중투표제를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도 담겼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 정관대로라면 이사회 구성이 대주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SK케미칼 대표이사의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겸직도 해소해 달라는 요구다.안다자산운용은 이런 요청 사항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기 위해 주주명부열람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주주행동은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의 박철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철홍 대표는 국내 대형 로펌에서 14년간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이번 서한을 보낸 주체는 안다자산운용이 이끄는 안다ESG사모투자신탁제1호다. 안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역외일임펀드와 합쳐 SK케미칼의 8대 주주에 상응하는 주식(9만3473주, 지분비율 0.53%)을 보유 중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서한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과 상장에 따라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회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안다자산운용 측은 SK케미칼을 상대로 배당성향 증대를 요청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시가총액만 14조원을 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68%를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가치에 국내 지주회사의 평균 할인율 40%를 적용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 시총은 6조6000억원, 주당 약 37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달 25일 종가 기준 현 주가가 12만6500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을 30%에서 70%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라고도 요청했다. ESG 경영이 점차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굳어지는 만큼,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외에도 친환경·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서한에는 집중투표제를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도 담겼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 정관대로라면 이사회 구성이 대주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SK케미칼 대표이사의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겸직도 해소해 달라는 요구다.안다자산운용은 이런 요청 사항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기 위해 주주명부열람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주주행동은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의 박철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철홍 대표는 국내 대형 로펌에서 14년간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