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업용부동산 임대료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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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지난해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가 일제히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상가의 임대료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9.1로 직전연도보다 0.94%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도 99.1로 같은 기간 0.92% 떨어졌고, 집합 상가는 99.2로 0.79% 내렸다.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99.5로 직전연도보다 0.49% 하락했다. 임대료는 집합상가가 1㎡ 당 26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형 상가가 1㎡ 당 25만4000원, 소규모 상가가 1㎡ 당 19만원, 오피스는 1㎡ 당 17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집합 상가와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높았고, 오피스는 서울과 경기, 인천이 임대료 수준이 높았다.
서울은 모든 유형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임대료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오피스보다는 상가의 임대가격지수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상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쳐서다. 서울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가 10.4% 내려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이어 중대형 상가가 0.85%, 집합상가가 0.79% 떨어졌다. 반면 오피스는 0.37%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가의 경우 매출 감소, 임대 매물 증가 등이 임대료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오피스는 노후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렌트프리가 늘어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공실률은 상가를 중심으로 늘었다. 전국 중대형 상대 공실률은 지난해 13.5%로 연초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도 6.8%를 기록 같은 기간 0.4%포인트 늘었다. 반면 오피스는 10.9%로 오히려 연초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도 상가 공실률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0%로 연초보다 1.1%포인트 늘었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6.7%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상권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실이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서울은 모든 유형에서 전국 평균 이하의 공실 수준을 보였다. 오피스는 임차수요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연초보다 0.4%포인트 줄어든 7.8%를 기록했다.
상업용부동산의 지난해 연간 투자수익률은 6~8%대로 나타났다. 오피스가 8.34%로 가장 높았고, 중대형 상가가 7.02%, 집합상가가 6.58%, 소규모 상가가 6.12% 등이다. 국고채 3년물 1.39%, 회사채 2.08%, 정기예금 1.57%(작년 11월 기준) 등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피스의 경우 서울과 경기, 울산 등에서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인천과 전남에서는 5% 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상가는 서울 중대형 상가가 7.90%로 모든 유형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세종 집합상가가 2.86%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임대소득은 줄었지만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 증가,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로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 자산가치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