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제 '비마토프로스트' 탈모 효과…미녹시딜 넘을 가능성도

김범준·박진우 교수팀 연구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가 탈모 개선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박진우 목포대 약학과 교수·바이오빌리프 공동 연구팀은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 국소 제제의 탈모 개선 효과에 관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비마토프로스트는 본래 안압 감소작용이 있어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인데,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있어 속눈썹 증모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관련해 탈모 치료제로의 기대감도 있었는데, 단순히 두피에 도포했을 때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탈모 개선에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휘발성, 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화제 등을 혼합, 새로운 비마토프로스트 제제를 만들어 피부 조직 투과성 및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새로운 혼합제제가 휘발성 용매만을 조합한 제제에 비해 인체 조직 투과성이 더 우수했으며, 기존의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세포 증식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인체피부 유래 각질형성세포와 인체 모유두세포를 이용).

김범준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안드로젠 탈모증에서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우수한 조직투과성 및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두피 탈모 치료를 위한 국소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저명한 SCI급 국제학술지 ‘Drug Deliv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