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몰랐다니 손해 본 기분"…2년만에 알게 된 '패딩건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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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홈 안쓰면 손해"2년 전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구입한 A씨는 최근에야 기기에 기본 탑재된 코스 외에도 다양한 코스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다운로드하면 두꺼운 패딩 건조, 얇은 패딩 건조 같은 실생활 필요 기능부터 아기옷 살균, 외투 데우기, 인형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앱에서 제공한다.
삼성·LG 등 앞다퉈 스마트홈 기능 강화
스마트홈, 단순 제어 기능에서 사용자 경험 확대로 발전
A씨는 "여태껏 본체의 기능만 써왔는데 손해 본 느낌"이라며 "기기 켜고 끄는 정도만 되는 줄 알고 있었던 스마트홈 기능이 이렇게 발전했다니 놀랍다"고 했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2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608억달러(약 71조500억원) 수준이던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 1785억달러(약 208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은 이미 가전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 당시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이란 개념이 나왔을 정도다. 업계는 이후 인공지능(AI)와 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한 가전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홈은 초반에는 업계가 홍보하는 만큼의 편리함을 고객에게 주진 못했다. 홈 제어 수준 정도의 기능만 구현하는 반면 가격은 뛰어 일각에서는 IoT 기능 때문에 가전 가격만 올랐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A씨처럼 IoT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홈의 편의성을 체감한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발전하는 데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가전 업계가 그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 결과다.LG전자 스마트홈 '씽큐', 삼성전자 스마트홈 '스마트 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를 구매한 B씨는 "스마트 싱스를 안 쓰려면 그냥 저렴한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기를 사는게 낫다"면서 "스마트 싱스를 통해 요리법도 단계별로 볼 수 있고, 버튼만 누르면 조리대에서도 자동으로 큐커가 돌아간다.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2에서 스마트홈 기능 강화를 위해 제네럴 일렉트릭(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과 같은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 잡고 HCA(홈 커넥터비티 얼라이언스)를 발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사물인터넷 표준을 세우고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능을 앞세워 업그레이드만으로 구형 가전을 매번 새로운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업(UP)가전' 전략을 발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으면 UP가전을 사용하는데 문제없도록 편리하게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