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새 음악감독 잉키넨 "음악이란 공통어로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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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롯데콘서트홀서 취임 첫 무대…"북한에 평화메시지 전하고파"
한국의 차세대 지휘자 양성 위한 아카데미도 구상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고립돼 있습니다. 음악이란 공통언어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통합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인 피에타리 잉키넨(42)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핀란드 출신의 잉키넨은 이달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과는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2020년 10월 특별연주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그는 KBS교향악단과의 이전 무대는 즐거웠고,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저의 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KBS교향악단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를 돌며 관객과 대면하고, 2024년에는 유럽,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공연도 바란다. 북한에서도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한국과 유럽의 작곡가들에게 공동으로 작품을 의뢰해 합동으로 공연하거나 한국 또는 유럽에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잉키넨은 현재 공석인 악장과 단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음악의 품질과 음색, 오케스트라와의 융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적인 이동에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한국 지휘자 양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운이 좋게도 어릴 때부터 핀란드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지휘자를 양성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요엘 레비, 키타옌코 등 KBS교향악단 역대 지휘자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이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지휘하고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뮤지션을 길러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잉키넨은 "바그너의 음악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영향을 줬고, 강렬한 반응을 끌어낸다.
그의 음악만큼 감흥을 끌어내는 것은 없다.
시간이 멈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잉키넨은 올해 KBS교향악단과의 6회 공연 중 2회를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꾸민다.
그는 "KBS교향악단은 모든 것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 시벨리우스의 작품과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취임연주회를 연다.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을 들려준다.
또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재단법인 10년을 맞아 미래를 함께할 최상의 지휘자로 잉키넨 감독을 모시게 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의 차세대 지휘자 양성 위한 아카데미도 구상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고립돼 있습니다. 음악이란 공통언어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통합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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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인 피에타리 잉키넨(42)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핀란드 출신의 잉키넨은 이달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과는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2020년 10월 특별연주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그는 KBS교향악단과의 이전 무대는 즐거웠고,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저의 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KBS교향악단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를 돌며 관객과 대면하고, 2024년에는 유럽,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공연도 바란다. 북한에서도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한국과 유럽의 작곡가들에게 공동으로 작품을 의뢰해 합동으로 공연하거나 한국 또는 유럽에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잉키넨은 현재 공석인 악장과 단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음악의 품질과 음색, 오케스트라와의 융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적인 이동에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한국 지휘자 양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운이 좋게도 어릴 때부터 핀란드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지휘자를 양성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요엘 레비, 키타옌코 등 KBS교향악단 역대 지휘자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이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지휘하고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뮤지션을 길러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잉키넨은 "바그너의 음악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영향을 줬고, 강렬한 반응을 끌어낸다.
그의 음악만큼 감흥을 끌어내는 것은 없다.
시간이 멈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잉키넨은 올해 KBS교향악단과의 6회 공연 중 2회를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꾸민다.
그는 "KBS교향악단은 모든 것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 시벨리우스의 작품과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취임연주회를 연다.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을 들려준다.
또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재단법인 10년을 맞아 미래를 함께할 최상의 지휘자로 잉키넨 감독을 모시게 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