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원전은 현실, 핵폐기물 처리 사회적 논의 시작하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6일 "핵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며 "탄소중립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며, 인류의 생존을 위한 전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탄소’와 ‘탈원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은 정치적 레토릭으로 ‘탈원전’을 강조했다"면서 "탄소중립을 위해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며, 국내외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교 에너지원으로서 현실적으로 원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저 역시 전공자로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다만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책임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빼놓을 수 없는 것도 자명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의당 이헌석 기후선대본부장께서 지난 24일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분할지 사회적 논의”를 촉구한 기자회견에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하지만 이 본부장께서 함께 말씀하신 “고준위 핵폐기물의 양을 더 이상 늘리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씀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지금 당장 원전 운영을 중단해야 가능한 이야기이므로, 환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원전’이냐 ‘탈원전’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핵폐기물의 처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우리 정치가 해야할 일"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핵폐기물의 논의조차 미래세대에 떠넘기기만 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핵폐기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전인류의 생존과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나가야 할 것이고, 그것이 정치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