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에 "후보 검증은 국민 권리"

양자토론 불발에 "아쉽지만, 판결 취지 존중해 토론 준비"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에 "10년 이상 만난 적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6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본인 주변 분과 지지 세력이 하는 것이나, 본인이 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있겠나 싶다"라고 비판했다.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정치 혁신 구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더라도 후보 주변이나 지지세력이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간다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떤 객관적 근거도 없이 하는 걸 네거티브라 하고, 합리적이고 합당한 근거가 있는 것에 대해 정부 최고의 의사 결정자가 될 후보에 대해 검증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고 본다"고 말했다.또 민주당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 "그분들이 정계에 계시든 나가시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공직 책임을 맡았으면 국가와 국민 전체를 보고 잘하길 기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민주당이 중지를 모으고 합의할 상황으로 보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이 후보와의 양자 TV 토론이 불발된 데 대해 "구정 전 국민들께서 다 함께 보실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 토론을 하기로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언급했다.이어 "하지만 사법부 결정을 존중하고, 판결 취지를 존중해 토론이 이뤄지도록 실무팀에서 준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포함된 '4자 구도' 토론에 대해 "국민들이 대선 후보의 정견과 입장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이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는 건설업체인 삼부토건 측으로부터 17차례 명절 선물을 받고 검사 재직 시절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YTN에서 보도했다는 그 (선물) 장부에 대해서도 참 의심스럽다"며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10년 이상 만난 적도 없고, 교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선대본부 고문 합류에 대해선 "수락 자체만 해도 큰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당 중진이니 그런 건 늘 열려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관련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것을 두고는 "구체적인 건 제가 알지 못하고, 사법부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가 '7시간 통화' 관련 사과문을 낼지에 대해 "거기에 대해선 저도 아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