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고교 야구부 '9회말 2아웃의 기적'
입력
수정
지면A28
폐교 위기 몰렸던 인천 덕적고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는 전국 유일의 섬마을 고교야구부(사진)에 기업 후원이 몰려들고 있다.
넥스플랜·파르마인터 등 후원
학생 늘어…"전국 16강 목표"
26일 인천시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옹진군청에서 창단식을 한 덕적고 야구부에 기업들의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7일 스포츠 브랜드 ‘루디프로젝트’로 유명한 파르마인터내셔널이 1300만원을, 24일에는 부동산개발회사 넥스플랜이 3000만원을 쾌척했다. 이 밖에 건축자재업체 동성사 등 두 곳도 기부금 전달을 검토하고 있다.
파르마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프로야구 SSG랜더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홈런으로 적립한 성금 2100만원 가운데 1300만원을 덕적고 야구부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추 선수가 홈런 한 개를 터뜨릴 때마다 100만원을 별도로 적립했다.
인천에서 오피스텔 분양 등 부동산개발사업을 하는 넥스플랜은 24일 덕적고를 직접 방문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주례오 넥스플랜 부회장은 “후원금이 야구연습장 확장과 선수 숙소 건립에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주 부회장은 추가 지원을 위해 업계에 친분 있는 중소기업의 후원 유치에도 나섰다. 그는 “건축자재업체 동성사와 인테리어 전문회사 동우DNC도 1000만원씩 후원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덕적고는 2020년 전교생 수가 14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지난해 9월 시교육청으로부터 야구부 창단 승인을 받은 뒤 16명의 야구 희망 학생이 전학 오면서 학생 수가 30명으로 늘었다. 현대유니콘스, SK와이번스에서 포수로 활약한 장광호 감독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16강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