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목재로 난방, 친환경 포장…풀무원 '지구 위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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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인사이드23일 충북 음성에 자리잡고 있는 풀무원 두부 공장. 건물 외벽에 적혀 있는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을 고려하는 풀무원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공장에 우드펠릿 보일러 설치
5년간 탄소 1만6584t 감축
세척수 줄이고 비지는 재활용
옥상에 태양열 시스템도 마련
음성 두부 공장은 친환경 난방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자투리 목재를 뭉친 우드펠릿을 연료로 보일러를 돌린다. 우드펠릿은 벌목 과정에서 모든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간주해 탄소배출량을 ‘0’으로 계산하는 친환경 연료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 우드펠릿 보일러를 설치한 뒤 5년간 감축한 탄소만 1만6584t에 달한다”고 강조했다.물 절약도 생활화돼 있다. 식품업체들은 네모난 판모틀에 두유를 굳혀 두부를 제조하는 데 상당량의 세척수가 필요하다. 풀무원은 판모틀이 필요없는 기계 성형 방식을 도입해 세척 과정을 최소화했다. 콩을 씻는 데 들어가는 물의 양도 줄였다. 콩을 불리고 세 번 세척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거의 없는 마지막 세척수는 다음번 공정의 첫 번째 세척수로 재활용한다.
두유를 짜낸 뒤 남은 비지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음성 공장은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이 가능한 한 나오지 않도록 비지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했다.
풀무원은 최근 공장 옥상에 태양열 시스템을 마련했다. 태양열로 데운 온수를 난방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을 포장할 때는 ‘환경을 생각한 포장재’를 쓰는 게 원칙이다. 플라스틱이 적게 들어가고 재활용이 쉬우면서, 포장재에 화학물질이 남지 않도록 제거했다.올해는 친환경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한다. 2020년 생수와 연두부 등에 처음 도입한 친환경 포장을 전 제품에 적용한다. 또 전 공정에서 종이 서류를 없애고 모니터와 태블릿으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끔 업무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오경석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 상무는 “미국 록펠러재단이 출자한 비영리단체 비랩의 비콥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매출 3조원, 재해율 40% 감축, 비콥 인증 취득, 동물복지 200% 확대, 재활용 100% 등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현화 ESG 기자 kuh0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