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올해 1100만대 생산"

사상 최대…반도체 수급이 관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00만 대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약 900만 대이던 지난해보다 생산 목표를 20% 늘려 잡았다. 계획대로라면 도요타의 올해 생산량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다. 도요타는 거래 부품업체들에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고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는 것이 1100만 대 생산의 전제”라고 설명했다.지역별로는 해외 공장에서 750만 대, 일본 공장에서 350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작년에 비해 해외 공장에서는 25%, 일본에선 15%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는 일본의 연간 생산량이 300만 대 이상이어야 자국 공장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 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2월에는 애초 계획보다 생산량이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인력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일본 정부가 장기간 입국 규제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실습생들이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도요타는 2019년 874만 대, 2020년 818만 대를 생산했다. 지난해엔 900만 대까지 생산 계획을 늘렸지만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2~3개월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시장조사회사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올해 859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