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칼럼] MZ세대에 꿈과 희망 주는 경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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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자아실현 돕는 것이 좋은 경영최근 퇴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퇴사를 많이 하고 있다. ‘나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생활에서 점점 자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더 늦기 전에 내 삶을 찾아야겠다며 퇴사한다.
자율과 인정 통해 열정·애정 갖게 해야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자기를 찾는다는 것, 자기 삶을 사는 것은 자아실현과 같은 말이다. 자기 삶을 사는 경영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서로 배려해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일에 열정을 갖게 되고, 서로 배려해주는 사람과 일하면 애정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금 경영에서는 열정과 애정이 부족하다. 하는 일이 재미없고 배우고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가끔은 상사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어떻게 하면 열정과 애정이 있는 경영을 할 수 있을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의식 개혁이고 다른 하나는 꿈, 자율, 인정의 경영이다. 의식 개혁은 사람에게는 자아실현이 중요하고 그래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고 또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일을 하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사람을 채용하면 단순히 일만 시킬 것이 아니라 성장시켜 줘야 한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권위주의도 타파해야 한다. 이렇게 가치관이 달라질 때 자연스럽게 사람은 열정과 애정을 갖게 된다.
꿈, 자율, 인정이 있을 때 열정과 애정의 성품을 강화시킬 수 있다. 개인의 꿈은 기업의 비전 속에서 달성될 수 있다. 기업의 비전이 숭고하고 도전적일 때 직원들은 감동을 받아 “지금은 작은 회사지만 앞으로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해보자”는 열정과 애정을 느끼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자율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 각자가 자기 전문 역할을 하는 팀 조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팀 조직을 하면 일의 필요에 따라 팀을 구성하므로 계층이 없어진다. 미국의 고어라는 회사에는 임원, 부사장과 같은 직책은 없고 팀장만 있다. 인정은 공정한 평가에 기초를 두고 직원들의 기여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그러나 기업에서는 40대 이상 부장이나 임원 중에도 꿈이 없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꿈을 심어주지 못하는 경영을 한 책임이 크다.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지 못해 그들에게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전적 기회를 충분히 주지 못한 것이다. 또한 자율성이 상당히 부족해 대부분의 젊은 직원은 상사가 지시하는 것을 주로 하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자기 책임하에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꿈과 자율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재능을 충분히 개발할 수 없고, 그래서 40대쯤 되면 인정을 받지 못하고 물러나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 이것이 고용 불안을 키우고 많은 젊은이가 공무원 등 안정된 직장으로 옮겨가게 하는 것이다.
자아실현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열정과 애정의 성품을 갖게 되면 일을 몰입해서 하고 사람들과 협력해 일하므로 조직은 공동체가 된다. 조직이 공동체가 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창고를 빌려 20여 명의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자아실현 공동체 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자아실현 공동체 경영의 중심 개념은 열정과 애정의 성품이고, 성품은 ‘가치(values)’에 기초를 두고 계발되므로 자아실현 공동체 경영을 ‘V이론’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