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4분기 신종 변이 출현…시장 놀랄 가능성"

골드만삭스가 오미크론 변이를 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관리가능한 엔데믹(지역적 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기엔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4분기께 다시 신종 변이가 나타나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4일자 "2022년 : 엔데믹의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자재 랠리, 경기순환주의 상대적 강세 등은 오미크론 파동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 속에 글로벌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자연 면역 및 부스터 접종 급증, 항바이러스제의 개발과 사용, 중국 이외의 대부분 국가에서 점진적 제한 철폐 등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더 잘 배우겠지만 바이러스를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더 치명적인 변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크립전염과학연구소의 에릭 토폴 박사와 컬럼비아대 제프리 셔먼 교수의 의견을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온화한 특성이 팬데믹 종료의 징조로 여겨져서는 안되며, 좀 더 관리가 가능한 엔데믹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전문가는 올해 말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의 결과가 세계 경제의 변수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4분기에 다소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신종 변이가 나타나 또 다른 확산세를 일으킬 가능성을 가정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와 기업들은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적응해 재확산이 GDP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강력한 전염성과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신종 변이가 나타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75%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대부분의 고객은 이 바이러스가 곧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바탕으로 최신 오미크론 변이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올해 추가 봉쇄와 제한이 필요한 새로운 변종이 출현한다면 상당한 놀라움과 주식의 상당한 재조정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우리는 바이러스가 2022년에도 인플레이션을 통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으로 인해 추가 공급망 중단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과 Fed의 긴축, 금리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22년 말까지 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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