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중앙은행, 일단 문서로는 '매파'와 거리두기

미국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가고 그 속도도 빨라 일각에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일단 매파적 정책과는 거리를 두기로 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곧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며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동시에 3월에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을 끝내기로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는 금리 인상 과정 뒤에 시작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당기거나 양적긴축과 금리인상과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은 빗나갔다.



시장에선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Fed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BOC는 이날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C는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무게를 뒀다. 이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는 지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모두 조기 금리인상과는 거리를 뒀다. 긴축 정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기존에 정한 일정대로 통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