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뉴 넷마블' 선포…"메타버스·블록체인 신사업 강력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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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메타버스 결합한 도전 키워드 제시
"'가상'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 만들겠다"
"국내서 P2E 게임 출시 못해 아쉬워"
"신사업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신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메타노믹스'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넷마블에 관련 기술과 경험히 풍부하게 축적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넷마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유리"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구 신사옥 지타워에서 4년 만에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개최하고 게임 개발 현황, 미래 먹거리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폭넓게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 의장을 비롯해 권영식 각자대표, 도기욱 각자대표 내정자, 설창환 부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과 넷마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방 의장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새로운 넷마블의 도전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넷마블은 투트랙 전략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상현실(VR) 필요성이 증가했고, 향후 관련 산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게임 기업들은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이미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메타버스를 블록체인과 융합해 가상세계가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향후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또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와 더불어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무형자산화돼 게임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신사업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넷마블은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를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메타노믹스는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 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통해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게임은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메타휴먼은 제나, 리나, 시우 등 메타휴먼을 활용한 콘텐츠로 넷마블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 활용해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2E 게임 출시 무작정 막기보단 일단 열어줘야"
방 의장은 국내에서만 돈 버는 게임(P2E)을 출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는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들이 연결될 텐데 게임만 불가능하다는 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모든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을 규제하면서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P2E 게임 출시를 막기보다 적절한 규제를 하면서 출시를 열어주되, 그 이후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지 않을까"라고도 했다.그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게임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이는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게임을 만들어도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못 하니 상당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넷마블 "총 20종 새로운 게임 준비 중"
권 대표는 2018년 NTP 이후 4년의 넷마블 행보와 향후 강력한 지식재산권(IP) 확보 회사로의 변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넷마블은 21개의 신작 타이틀을 국내 및 글로벌에서 론칭 운영했고, 오늘 행사를 통해 20종의 새로운 주요 개발 라인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이어 7개 넷마블 개발 자회사 대표들이 각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개발 라인업들을 차례로 발표했다. 자체 및 공동개발 IP 게임 15종, 외부 IP 게임 5종 등 현재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게임 20종을 최초로 선보였다.이날 공개된 신작 예정작은 ▲넷마블네오의 '왕좌의 게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나 혼자만 레벨업' ▲넷마블넥서스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구로발게임즈의 '원탁의 기사' ▲넷마블엔투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스쿼드 배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RF 프로젝트' ▲넷마블앤파크의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넷마블몬스터의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 2' ▲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아스달 연대기',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을 비롯해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챔피언스: 어센션(Champions: Ascension)'과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DC Heroes & Villains)' 등이다.권 대표는 "넷마블은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며 "넷마블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뿐 아니라 타 회사와 함께 공동개발 또는 간접투자를 통한 IP 확보 등을 통해 강력한 자체 IP 보유회사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