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 물량·금액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악화

수출 물량·금액지수 각각 8.1%, 26.5% 올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수입금액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증가율은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142.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평균(107.90)보다 32.0% 오른 수치다. 지수 자체만 보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는 2020년 대비 79.4% 상승한 바 있고, 이는 1990년(182.3%)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수입물량지수는 124.14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9.7%를 기록, 2010년(15.4%)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지표다.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120.52, 128.11로 역대 최고치였다.

증가율을 살펴 보면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8.1% 올라 2011년(13.9%) 이후, 금액지수의 경우 26.5% 오르며 2010년(31.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0년(95.27)보다 2.8% 하락한 92.65였다.일반적으로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어떠한지 보여준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배경에 대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입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2020년과 비교하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1% 오른 111.66이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