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조4475억 영업익 기록한 현대제철...“친환경 철강시장 공략”

현대제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27일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영업이익(730억원)의 약 30배에 달하는 실적이다.현대제철의 호실적은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에 따라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도 높아진 덕을 봤다. 박판열연·컬러강판 등 저수익사업을 조정하며 실적의 질을 높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는 자동차 강판 분야에선 신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t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용 후판 부문에서도 친환경 맞춤형 생산 전략을 짰다. 대기오염 규제 영향에 따른 중장기 LNG 수요 증가에 대응해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니켈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조선용은 물론 육상 저장탱크용 수요 대응에도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봉형강 부문은 건설구조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구매 편의를 개선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관 부문 역시 소재부터 조관·모듈화까지 전문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현대제철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전사 정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알고리즘에 따라 생산·판매 대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업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선 지난해 자동차용 고성능 초고장력강을 비롯해 LNG 시장 대응 극저온 강재, 700MPa급 고강도 내진철근 및 내진내화 H형강 등을 개발했다. 올해도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미래산업 신기술, 고성능 신제품, 친환경기술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친환경 제철소 구축을 위한 ESG 투자도 이어간다. 올해 하반기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와 3코크스 청정설비 착공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 설비 투자를 통해 3기가 모두 완공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50만t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도 기존 설비 대비 약 60%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요 제품가격 인상 및 저수익사업 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손익을 개선했다"며 "2022년에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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