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코스피 비명
입력
수정
지면A1
코스피 94.75P 폭락미국 중앙은행(Fed)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자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Fed의 긴축이 빠르고 강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3개월 만에 2700선을 내주며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약세장(베어마켓, 고점 대비 20% 하락)에 진입했다. 불안한 대외경제 여건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겹친 영향이다.
亞서 유일하게 약세장 진입
파월 '3월 금리인상' 시사에
외국인 1.6조 매물 폭탄
美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6.9% '서프라이즈'
27일 코스피지수는 3.5%(94.75포인트) 급락한 2614.49에 장을 마쳤다. 2700선을 밑돈 건 2020년 12월 3일(2696.22) 후 처음이다. 닛케이225지수는 3.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8% 내렸다.제롬 파월 Fed 의장의 강경 발언이 상승하던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린 데 이어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노동시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더 이상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빠르고 강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이 영향에 급반등하던 나스닥지수는 보합에 마감했다. 연 1.01% 수준에 머무르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1.19%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10전 오른 1202원80전에 마감했다. 2020년 7월 20일(1203원20전) 후 가장 높았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6.9%(연율 기준 속보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5.5%)를 웃도는 것으로, 3분기 증가율(2.3%)보다 세 배 높았다. 이로써 미국은 6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GDP 증가율은 5.7%로 집계돼 1984년 7.2% 후 가장 높았다.
이슬기/김익환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