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3명으로 늘어…상층부 매몰자들 신원 확인(종합)

28∼31층서 실내 공사 맡았던 작업자들, 수습까지 상당 시일 전망
구조 당국, 가족 요청으로 피해자들 신원 언론에 공개 안 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숨진 피해자가 3명으로 늘었다.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층부 수색에서 매몰자 2명이 잇달아 발견되고 각각 신원이 사고 직후 실종된 공사 작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8층, 이틀 전인 25일 오후 27층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각각 발견된 매몰자 2명은 붕괴 당시 상층부에서 실내 공사를 했던 작업자들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수본 등은 28층 매몰자의 손에서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했다. 구조대 손이 닿지 않는 27층 매몰자의 신원은 기다란 막대 형태 공구로 주변 콘크리트 잔해에서 혈흔을 채취해 실종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DNA)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확인했다.
중수본 등은 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가족들 요청에 따라 매몰자 2명의 신원 정보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신원을 확인한 매몰자 2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이다.

매몰자 2명이 발견된 27층과 28층은 붕괴 후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어 수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7층 매몰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상층부 벽체를 뚫고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28층 매몰자를 추가로 발견할 정도로 구조를 위한 진입로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붕괴사고 피해자는 3명으로 늘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 당시 연락이 끊긴 작업자는 6명이었다.

이들 6명은 28∼31층 실내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작업자들이다.
첫 피해자는 붕괴 사흘째인 13일 오전 지하 1층에서 발견돼 이튿날 오후 숨진 상태로 수습됐다.

구조 당국은 타워크레인 해체를 기점으로 실종자 찾기 거점을 붕괴가 이뤄진 아파트 상층부로 옮겨갔다.

24시간 휴무 없는 수색 체제가 타워크레인 해체를 마무리한 이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첫 피해자 수습 이후 매몰자 2명의 구조와 남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