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코바코 사장 재산 44억…임태희 前총장 재산 40억

李, 3년9개월만에 재산 15억 증가…任, 4년만에 20억 늘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 문재인 정부에서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의 재산이 3년 9개월만에 15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10월 수시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이 사장은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17억1천600만원) 1채를 포함해 43억7천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관보에는 이 사장이 은마아파트 42㎡, 이 사장의 부인이 같은 아파트 42㎡를 각각 소유한 것처럼 표시됐으나, 이는 이 사장이 재산등록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공동명의 표시'를 누락한 것일 뿐 실제로는 1채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은마아파트는 교황청 대사로 부임하기 전인 2016년에 구입한 것"이라며 "귀국 후 가족들과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외에도 예금 9억100만원, 증권(주식) 7억6천300만원 등이 재산에 포함됐다.

이 사장의 재산은 2018년 1월 주교황청 대사 부임 당시 신고한 재산 28억2천만원보다 15억5천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사장은 한국일보 경제부장 등 언론계를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 차장,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해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된다. 이 사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2006년 당시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이 들끓던 때에 '지금 집을 사지 말라' 등의 메시지를 담은 브리핑문을 게재했다가 논란을 휩싸인 적이 있다.

특히 이 사장은 2004년 강남 아파트를 분양받으며 야권으로부터 "정권이 '버블 세븐'이라는 조어를 만들며 집값을 잡으려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가 강남에 집을 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상임고문인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은 40억5천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임 전 총장은 본인 명의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12억8천600만원), 같은 지역의 오피스텔(2억6천900만원),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상가 4채(총 22억500만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대 총장 취임 당시인 2017년 10월 기준 21억200만원을 신고한 것에 비해 4년 3개월 사이 약 2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재산 증가는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신고 때와 같은 부동산으로 추정되는 정자동 아파트는 5억2천700만원, 상가 4채는 6억원 가량 올랐다.

오피스텔의 경우 2018년에는 1억8천300만원에 해당하는 63.63㎡ 1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신고 때는 같은 오피스텔에 2억6천900만원 상당의 121.40㎡ 1채를 신고했다.

이재명 캠프의 언론고문으로 활동하는 김기만 전 코바코 사장은 25억3천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전 사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연립주택 4채(10억3천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오피스텔(4억5천만원)도 가지고 있다.

연립주택 4채는 빌라 1채를 재건축한 원룸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의 재산 역시 코바코 사장 취임(2018년 10월) 당시의 재산 16억4천800만원에 비하면 9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곽병선 전 군산대 총장(48억6천500만원) 이었고, 이백만 사장, 김윤상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36억9천200만원)도 고액의 재산을 신고했다.

곽 전 총장의 경우 총장직을 사퇴했으나 교수로서 공무원 지위는 유지돼 현직자로 분류됐다. 퇴직자 중 재산 상위자는 김재훈 전 한국재정정보원 원장(55억6천400만원),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46억6천100만원), 임태희 전 총장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