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코로나 초비상…아이콘·케플러·권은비 등 줄확진(종합3보)

아이콘, 바비 제외한 멤버 모두 감염…더보이즈 멤버 3명째 양성
밀폐된 녹음실·안무 연습실 등 감염에 취약…기획사들 수시로 방역 '노심초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가요계에도 확진자가 잇달아 비상이 걸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그룹 아이콘 멤버 정찬우, 트레저 최현석·준규·마시호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확진된 이들은 모두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YG 측은 "확진자를 비롯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각 그룹의 다른 멤버들 모두 별다른 증상 없이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은 현재 멤버 바비(본명 김지원)를 제외한 5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지난 23일 김진환·송윤형·김동혁이, 24일 구준회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레저 역시 요시에 이어 다른 멤버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다음 달 컴백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YG 관계자는 "트레저는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새 앨범 녹음 작업,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 등 컴백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룹 더보이즈에서도 에릭(손영재), 영훈(김영훈)에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27일 공식 팬 카페를 통해 "어제(26일) 추가로 진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더보이즈 현재(본명 이재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현재를 제외한 8명의 멤버 및 스태프는 전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잠복기를 고려해 지속적인 PCR 검사 및 자가 키트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및 방역 지침을 최우선으로 준수하는 등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데뷔한 걸그룹 케플러도 멤버 2명이 확진됐다.

웨이크원·스윙엔터테인먼트는 "케플러의 김채현, 서영은이 오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는 "검사 결과, 다른 멤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발열, 호흡기 질환 등 감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케플러는 지난해 12월 데뷔를 준비하던 중 멤버 샤오팅과 마시로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바 있다.

이날 오후 늦게는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은비는 신곡 연습을 같이하던 댄스팀 가운데 한명이 확진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권은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는 현재 가벼운 목감기 증상만 있으며 관련 스태프 또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가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컴백이 밀리거나 콘서트가 연기됐던 많은 팀들이 지난해 연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은 숙소 생활 등으로 멤버들과 24시간 붙어 지내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이들이 평소 활동하는 녹음실과 안무 연습실 등은 밀폐된 공간 구조상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연습실은 지하에 있거나 밀폐된 곳이 많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루에 2∼3차례 연습실을 닦아내고 소독하는 등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은 온종일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활동이 '올스톱' 되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초긴장 모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