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수익성 둔화"…증권사, 목표가 줄하향(종합)

"성장주 평가 가치 하락 반영"
작년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에 대해 증권사들이 수익성 둔화 전망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DB금융투자는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 낮추고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황현준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 인건비 수준이 높아지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8조2천570억원과 1조6천232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작년 4분기 네이버 매출 1조9천300억원과 영업이익 3천512억원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서치 플랫폼은 성과형 광고가 늘고 웹툰 매출 전환 증가에 외형 확대가 예상되나 인건비가 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핀테크와 콘텐츠 중심으로 올해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도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1조7천360억원에서 1조6천354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55만원에서 47만원으로 낮췄다.

이동륜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가 신사업 투자로 지연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8%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플랫폼 사업 특성상 유저 활동성과 매출 성장이 담보된다면 향후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전자상거래(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대두하고 있으며 네이버가 커머스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해당 사업부의 비용 부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목표가를 54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췄다.

정호윤·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의 매출을 8조5천340억원, 영업이익을 1조5천790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금리 상승세에 따른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하락을 이유로 네이버의 목표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전망치 하향이 아닌 적용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하향에 따른 것"이라며 목표가를 50만원에서 41만원으로 낮췄다.

성종화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성장주 밸류에이션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며 "플랫폼 랠리는 단기적으로 일단락된 상황이며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축소 과정이 더 진행되는 등 최소한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되기는 타이트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49만원→42만원), 유안타증권(55만원→50만원), 메리츠증권(59만원→55만원) 등도 같은 이유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