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코인사업 또 구설…디파이에서 '600억 실종'

회사측 "해킹 아닌 업데이트 오류…곧 100% 복구"
경기도 분당구 대왕판교로 위메이드 본사.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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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게임업체 위메이드가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암호화폐 사업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를 출시한 지 8일 만에 시스템 오류 사고가 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위메이드의 디파이 서비스 '클레바'에 예치된 암호화폐 'KUSDT' 약 5200만개가 빠져나간 사실이 발견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 규모다. 클레바는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붙여 더 많은 암호화폐를 돌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KUSDT는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 주가가 오전 한때 10% 넘게 떨어지는 등 증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위메이드는 "해킹이 아니라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오류였다"며 "재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구조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27일 오후 7시 28분 파밍(farming) 기능 준비를 위해 업데이트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예치된 일부 자산에 과도한 이자가 지급됐다"며 "2개 계좌로 과지급된 이자를 전량 회수하기 위한 조사와 대응 조치를 즉시 취했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자금의 99.41%를 회복했고, 회수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비용 등을 포함해 100%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레바는 지난 19일 출시됐으며 총 예치금(TVL)이 25일 4억2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위메이드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