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못가고 영상통화 한다면…최상급 요금제도 이건 공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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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시 부가통화 300분서 차감…초과시 초당 3.3원 부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영상통화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무료인줄 알았던 영상통화를 하다가 통화료가 결제되는 사례도 있다. 영상통화에 대한 무료 기준이 헷갈렸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페이스톡'이나 아이폰 '페이스 타임' 이용도 방법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최상급 요금제 기준 부가통화 300분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부가통화는 15XX 등과 같은 전국대표번호나 050X로 시작하는 개인번호 서비스, 013 등으로 시작하는 주파수공용통신 등을 말한다. 여기에 영상통화도 포함된다.각 사의 최상급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문자 메시지, 이동전화,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된다. 최상급 요금제가 아니더라도 부가통화 300분을 무료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고, 아닌 요금제도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영상통화 이용시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최상급 요금제 이용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부가통화 300분 가운데 영상통화를 1초 이용할 경우엔 1.66초가 차감된다. 만약 영상·부가통화 300분을 모두 다 썼을 경우, 영상통화 이용시 초당 3.3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영상통화를 마음 놓고 쓰다가 고지서에 찍힌 비용을 보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평소에도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자주 건넨다는 A씨는 "지난달 청구서에 2만원이 추가돼 있어 따져보니 영상통화 때문이었다. 최상급 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공짜인 줄 알고 있었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영상통화 무료로 하는 방법 없을까
일단 영상통화를 온전히 공짜로 하는 법은 없다. 다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부가통화 300분을 무료로 다 쓰고도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영상통화를 하는 방법은 있다.카카오톡의 '페이스톡'이 대표적 기능이다. 페이스톡은 카카오톡 친구와 영상으로 실시간 대화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톡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영상통화 기능을 하는 서비스다.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데이터 요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무료다.페이스톡과 비슷한 개념으로 아이폰의 '페이스 타임'도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페이스 타임을 이용해도 좋다. 페이스 타임 또한 데이터가 차감되는 형식이다.
애플은 과거 아이폰 유저끼리만 페이스 타임을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최근 애플은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와 같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윈도우 환경에서도 페이스 타임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설 명절 만큼은 부가통화 차감 없이도 영상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에 이어 올해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설 연휴인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영상통화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이통사가 지난해 설 연휴 첫 지원을 했을 당시 약 382만명의 이용자가 37만 시간의 영상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해 대비 이용량이 약 2배로 증가한 수치로, 무료 이용량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총 43억6000만원 규모로 추산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대면 세배 등 이동전화를 이용한 가족모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영상통화 이용 고객들은 평소보다 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