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리기 좋다"…요즘 한국인들에 인기 폭발한 술

팬데믹 속 샴페인이 날아오른 까닭은

청량감 선호하는 한국인
소셜미디어 확산 영향도

돔 페리뇽, 파이퍼 하이직…
세계 3대 샴페인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팬데믹 속에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와인, 막걸리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와인 가운데서도 샴페인이 날아올랐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한국인은 청량감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발포 와인인 샴페인의 인기가 높은 이유입니다. 소셜미디어 영향도 있습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샴페인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하다는 거죠.

한국경제신문은 2월4일 신문 웨이브 섹션의 커버로 샴페인 이야기를 싣습니다. 웨이브에 다 싣지 못하는 이야기를 미리 소개합니다. 세계 주요 샴페인 이야기입니다.

돔 페리뇽(Dom Perignon)

샴페인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사 '돔 페리뇽'의 이름에서 유래한 샴페인이다. '샴페인의 황제'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샴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페리뇽은 지하 와인 저장고에서 와인 한 병이 갑자기 터진 사건에 의문을 품고 와인 연구를 시작했다.

돔 페리뇽은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용 공식 샴페인으로 지정된 이후 각국의 공식 만찬과 행사에서 최고의 예의를 표하는 샴페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1981년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축하주로 선정돼 명성이 높아졌다. 럭셔리그룹 LVMH가 소유하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다.

모엣&샹동(Moet et Chandon)

돔 페리뇽과 마찬가지로 LVMH 소속 샴페인 브랜드다. 이후 소개할 뵈브 클리코까지 세계 3대 샴페인은 모두 LVMH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모엣&샹동은 1743년 클로드 모엣이 설립한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다. 1748년 프랑스 궁정에 와인과 샴페인을 공급하며 초기 인지도를 얻기 시작해 영국, 독일, 러시아 등으로 샴페인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초기 이름은 '매종 모엣'이었는데 1816년, 장 레미 모엣의 딸인 아델레이드 모엣이 브리아이예의 피에르 가브리엘 샹동과 결혼하며 회사명을 모엣&샹동으로 바꿨다.

각종 스포츠 대회, 영화제, 패션위크 등을 후원하며 ‘축하의 자리’에 자주 사용되는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파이퍼하이직 레어(Piper Heidsieck Rare)

'마릴린 먼로의 샴페인'으로 알려진 파이퍼 하이직의 역사는 1785년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이 '여왕을 위한 최고급 샴페인 생산'을 목표로 와이너리를 세우며 시작됐다. 이후 1837년 앙리 귀욤 파이퍼가 회사를 인수해 와이너리의 이름을 파이퍼 하이직으로 바꿨다.

파이퍼하이직 레어는 최상급 샴페인으로 세계적인 샴페인 전문 매체인 ‘파인 샴페인 매거진’과 세계 최대 와인 정보 플랫폼인 테이스팅 북 닷컴에서 선정한 ‘와인 오브 더 디케이드(Wine of the Decade)’ 순위에서 샴페인 부문 1위에 올랐다.파이퍼 하이직은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샴페인으로도 유명하다. 1993년부터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 샴페인으로 영화제를 후원했다. 장 폴 고티에, 크리스티앙 루부탱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하며 명품 샴페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뵈브 클리코 라그랑 담(Veuve Clicquot La Grande Dame)

뵈브 클리코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 위의 쇠뚜껑엔 초상화가 있다. 뵈브 클리코를 키워낸 주역인 클리코 퐁샤르당 여사다. 1805년 결혼 6년 만인 27세에 남편을 여윈 그는 상속 받은 샴페인 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퐁샤르당 여사는 샴페인 병 안에 들어 있는 효모를 제거하는 방법인 르뮈아쥬
와 데고르쥬망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까지 스파클링 와인은 병 안에서 2차 발효가 끝나고 남은 효모 찌꺼기를 병에서 안전하게 빼낼 방법이 없어 잘 가라앉힌 다음 살살 따라 마셨다. 이 효모를 깔끔하게 빼냄으로써 맑은 샴페인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샴페인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 바로 뵈브 클리코다. 중요한 건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누구나 쓰게 풀었다는 것.뵈브 클리코는 위대한 발명을 한 여사를 기리기 위해 회사의 최고 샴페인 브랜드를 위대한 여성이라는 뜻의‘라 그랑 담(La Grand Dame)’으로 정했다고 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