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내부에 무슨 일이…외부영입 대표 2명, 10개월 만에 전격 교체

조진환 대표 내정자·정철현 대표 내정자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외부 영입 인사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지 10개월 만에 두 명의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신임 대표로는 공채 출신 내부 인사를 선임했다.

태광산업은 신임 대표로 조진환 티엘케미칼 대표와 정철현 알켄즈 전무를 내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조 내정자는 석유화학사업본부를, 정 내정자는 섬유사업본부를 맡게 된다. 정 내정자는 대한화섬 대표도 겸임할 예정이다.1958년생인 조 내정자는 1982년 태광산업에 입사한 뒤 석유화학 공장장, 울산본부 설비관리실장 등을 거쳐 올초 티엘케미칼 대표에 선임됐다. 1964년생인 정 내정자는 1989년 대한화섬에 입사해 대한화섬 공장장과 나일론·아크릴 공장장 등을 지냈다. 이들 대표에 대한 인사는 오는 3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태광산업은 기존 각자 대표이던 정찬식 사장과 박재용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LG화학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3월 대표에 선임됐다. 효성 상무 출신인 박 사장은 2020년 6월 영입됐다. 외부 출신으로 각자 대표 체제가 구성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전격 교체된 것이다. 기존 두 각자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 말까지였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사장단을 전격 교체한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도 적잖은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지분 2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기존 대표들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히면서 인사를 단행했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새 대표 선임을 통해 사업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