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올해부터 배터리 흑자"

자회사 SK온 IPO 검토 안해
정제 마진 늘어 영업익 1.7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올 4분기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0월 SK온을 출범시켰으나 특정 시점의 IPO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현시점에서 IPO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IPO는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출범 때도 당장 IPO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온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6조~6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중 4조원을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대해 “차입금보다는 합작 파트너를 통해 투자 재원을 조달하거나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기도 제시했다. 올 4분기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6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미국1공장과 헝가리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3조398억원으로 2020년(1조610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엔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46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65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6%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