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생산 4.8% 증가…11년 만에 최대폭

소비 5.5%, 설비투자 9% 급증
코로나 기저효과·경기회복 영향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 세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020년 국내 경제가 코로나19로 크게 침체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기록적인 수출 호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2.5(2015년=100)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2010년 6.5% 오른 이후 연간 기준 1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산업생산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광공업생산은 1년 동안 6.9% 늘었다. 반도체(29.7%)와 기계장비(10.1%), 자동차(4.6%) 등 주력 업종에서의 생산이 증가한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4.3% 늘며 2007년(6.8%)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금융·보험(8.5%), 운수·창고(6.5%) 등 모든 서비스 업종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 증감 추세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12.4% 증가한 가운데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1%), 가전제품 등 내구재(5.1%) 소비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분야의 설비투자는 2% 감소했지만 기계류(13.2%)에서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0년 산업생산이 감소했던 영향으로 작년 지표가 반등한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생산은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했다”며 “기저효과로 설명하기보다는 (작년 경제의)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8% 증가한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은 11.8% 급감했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