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입체적 구조 활동…잔해 속 매몰자 구조 어떻게

잔해물 제거·진입로 확보 어려움 속 리프트 등 설치도 검토

광주 HDC현대산업개발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에 대한 구조 활동은 설 연휴에도 쉼 없이 계속된다.

최근 상층부 수색에서 매몰자 2명이 잇달아 발견된 상황에서 구조 당국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위험성을 낮춘 뒤 구조 작업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설 명절 기간 29층 바닥 벽면을 뚫고 잔해물을 제거한 뒤 27∼28층의 매몰자 2명을 구조하는 한편 실종자를 탐색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구조 당국은 앞서 지난 25일 201동 건물의 27층 2호 세대 안방 위쪽 잔해 속에서 실종자 1명을 찾아냈다.

이틀 뒤인 지난 27일에는 새로운 매몰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실종자들이 발견된 27∼28층에는 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잔해가 뒤섞여 구조대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다.

하지만 서둘러 잔해물을 제거하기는 어렵다.

제거 작업 시 발생하는 진동 탓에 잔해물이 쏟아져 내리면 매몰자 구조는 물론 구조대의 안전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27층 슬래브 부분은 균열이 가고 경사가 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을 더디게 만드는 또 다른 어려움은 아파트라는 건물 구조의 특성이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 아파트 한 개 층의 공간은 84㎡에 불과하다.

층고는 3ｍ 이하고, 건물 중심 내력벽(건물의 하중을 견디거나 분산하도록 만든 벽)과 외벽의 사이가 7∼8ｍ다.

이 탓에 공간이 협소해 중장비나 대규모 구조인력 동원이 어렵다.

하루에 1개 층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 인력도 15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바닥이 아래쪽으로 쏟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가급적 안전의 위험성이 있는 부분은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구조 당국이 선택한 게 29층이다.

27∼28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해물 추락의 가능성이 작고 아래로 진입해 진입로 확보가 용이하다고 구조 당국은 판단했다.

구조 당국은 일단 28층의 매몰자가 우선 구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구조 당국은 신속히 내부 잔해물 제거를 위해 호이스트카(리프트)를 이달 31일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가벼운 장비 등을 지상과 고층부에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건물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분쇄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대형 잔해물을 해체하고 이를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외부로 반출하는 방안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