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격 더 오르나…"팀 쿡 애플 CEO, 가격인상 시사"

팀 쿡 "우리도 인플레이션 압력 느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사 제품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쿡 CEO는 이날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류 비용이 폭등하고 있어 애플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제품에 매기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CNBC는 "팀 쿡 CEO가 직접 가격 인상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팀 쿡 CEO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가 점점 높아지는 인플레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약 7%나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로 끝난 회계분기 애플의 매출은 12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186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순이익도 25% 증가한 346억달러(약 4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2.10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