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리스크' 李·尹 진검승부, 설민심 뒤흔들까…공수 전략은

31일 첫 양자토론 주목…네거티브 공방에 비호감 토론 공산도
안철수·심상정도 4자 TV토론서 '양강구도 허물기' 주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는 31일 첫 양자 토론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법원 판결에 따라 TV공동중계가 막히면서 그만큼 여론의 집중도는 떨어질 공산이 크지만, 양강 주자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을 보이는 상황에서 설 연휴기간 이뤄지는 이번 진검승부가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두 후보 모두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신상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창과 방패를 바꿔가며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정책역량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지 못한다면 되레 설연휴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만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와 명확한 '실력 차'를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이 후보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의 토론이든 국민께서 후보 간의 역량, 자질, 실적을 비교할 기회를 많이 가지게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유능한 행정가 출신으로 실력과 실천, 실적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검증'의 이름으로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겨눌 것으로 보인다.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 4범' 이력 등 도덕성 문제를 상기시키는 공세적인 토론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검사가 피의자를 신문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언이다.

윤 후보는 특히 이 후보의 말 바꾸기 전력을 집중부각할지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먼저 파고들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여러 차례 (이 후보와) 양자 토론을 좀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며 "(이 후보에게) 질문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오는 2월 3일 '4자 TV토론'에 나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토론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직후 확실한 '3자 구도' 형성을 노린다.

'마의 벽'인 지지율 15%를 넘어 20% 선에 바짝 다가서기 위해 정책 역량과 자질을 입증하고자 벼르고 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때리면서 이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윤 후보가 정권 교체의 적임자로 나서기에는 함량 미달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는 데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심 후보는 선명한 정책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노동, 환경 등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분야의 정책을 집중 제시하면서 취약 계층 문제도 집중적으로 짚겠다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