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힘'에 뉴욕증시 급반등…나스닥 3.1%↑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 7% 급등으로 반등 주도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급반등하며 올해 들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대장주' 애플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69포인트(1.65%) 오른 34,725.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34포인트(2.43%) 상승한, 4,431.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7.79포인트(3.13%) 급등한 13,770.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상승폭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고, 다우 지수도 지난해 12월6일 이후 최대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3%, 0.8%의 주간 상승률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주초 하락폭이 더 컸던 나스닥도 보합 수준으로 한 주를 마쳤다. 금리인상 공포 속에 새해 들어 부진하던 주요 지수들은 이날 2022년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CNBC방송이 평가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3월 금리인상 시작과 연내 양적긴축을 예고하며 시장을 짓눌렀음에도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이 투자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내놓은 것에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애플은 이날 7.0% 급등하며 반등장을 주도했고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3.4%, 3.1%, 2.8%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을 짓누르는 연준의 긴축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40년 만에 최대폭인 5.8%(전년 동월 대비) 급등한 것도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0.25%씩 연내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BMO자산운용의 마윙위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큰 폭의 장중 움직임은 시장이 현재 직면한 긴축이라는 난관을 잘 보여준다"면서 "새로운 뉴스가 들어올 때마다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