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앞으로"…기차역·터미널에 귀성행렬·공항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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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 기차·고속버스 대부분 매진…제주행 항공기 만석
섬지역 여객선 정상운항…오후들어 고속道 정체구간 늘어 설 연휴 첫날인 29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고속버스·여객선 터미널은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설 선물과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전통시장과 백화점은 붐볐고,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귀성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구간이 늘어났다.
◇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차역엔 명절 분위기 물씬
수원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 좌석이 절반으로 줄어 예전만큼 역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캐리어와 가족에게 전할 선물 상자를 든 탑승객들의 모습에서 명절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오전부터 수원역을 지나는 부산행 열차는 매진됐으며, 대구와 호남 방면 열차도 대부분 예매됐다.
수원 버스터미널의 경우 오전까지 하행선 예매가 비교적 수월했지만, 오후 들어 주요 시간대를 중심으로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구역·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대전역·대전복합터미널에도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오전부터 발길이 이어졌다. 기차역 곳곳에 코로나19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안내판이 붙어 어수선했지만, 양손에 선물을 든 시민들의 표정만큼은 밝았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대구·부산행 버스는 대부분 매진됐거나, 잔여 좌석이 있더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도 제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도착 구역에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출발 구역에는 목포·여수·순천 등 전남행 귀성객들로 붐볐고, 수도권·대구·부산 등으로 향하는 승강장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쇼핑백이나 과일 상자를 든 젊은이부터 갖가지 반찬통을 보자기에 싼 어르신들도 있었다.
귀성객들은 차에 타기 전 마스크를 쓴 코 주변을 다시 한번 꾹 누르면서도 가족을 만나기 전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순천으로 향하는 서모(67)씨는 "나 혼자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아 고기랑 나물 몇 가지를 준비해 간다"며 "주로 집에만 있고 부스터 샷까지 맞아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집에서 자녀들 얼굴만 보고 올라오려 한다"고 말했다.
춘천과 원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내 대부분 지역의 시외·고속버스터미널도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연안여객선 정상 운항…제주공항 '북적'
육지와 섬지역을 오가는 뱃길도 붐볐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를 시작으로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16척이 모두 정상 운항하고 했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귀성객 3천명가량이 여객선과 도선을 타고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군산여객터미널과 부안 격포여객터미너널 5개 항로에서 운항하는 여객선도 귀성객들을 태우고 인근 섬으로 정상적으로 출발했다.
충남 내륙과 섬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1개(대천∼외연도) 항로는 파도가 높아 오늘 하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보령여객터미널측은 파도가 잠잠해지면 내일쯤 여객선이 정상 운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공항은 붐볐고, 항공기에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청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12편의 탑승률이 100%에 육박했고, 오후에 제주로 떠나는 항공기 16편도 빈 좌석이 거의 없다.
전국 각지에서 온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린 제주공항 도착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에만 4만4천여명의 제주를 방문하고, 연휴기간에 모두 20만7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절물휴양림·사려니숲길 등을 찾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는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과 제주항 방역을 강화했고, 도 자치경찰 등은 관광객들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 전국 고속도로 곳곳 '귀성 몸살'
오후 들어 주요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하행선을 중심으로 정체 구간이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남사부근, 천안휴게소∼남이분기점 부근, 대전∼비룡분기점 등 총 32㎞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부근∼서해대교 등 9㎞ 구간에서 밀리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동서울요금소∼산곡분기점 부근, 호법분기점∼모가부근, 대소분기점 부근∼진천 부근 등 총 21㎞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원주분기점∼원주부근, 마성터널 부근∼양지터널 부근 등 13㎞ 구간에서 막히고 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76만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도로공사는 "설 연휴 첫날로 귀성 방향이 연휴 기간 중 가장 혼잡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아름·변우열·이강일·황봉규·고성식·김솔·손현규·차근호·이종건·최영수·양영석)
/연합뉴스
섬지역 여객선 정상운항…오후들어 고속道 정체구간 늘어 설 연휴 첫날인 29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고속버스·여객선 터미널은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설 선물과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전통시장과 백화점은 붐볐고,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귀성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구간이 늘어났다.
◇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차역엔 명절 분위기 물씬
수원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 좌석이 절반으로 줄어 예전만큼 역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캐리어와 가족에게 전할 선물 상자를 든 탑승객들의 모습에서 명절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오전부터 수원역을 지나는 부산행 열차는 매진됐으며, 대구와 호남 방면 열차도 대부분 예매됐다.
수원 버스터미널의 경우 오전까지 하행선 예매가 비교적 수월했지만, 오후 들어 주요 시간대를 중심으로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구역·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대전역·대전복합터미널에도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오전부터 발길이 이어졌다. 기차역 곳곳에 코로나19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안내판이 붙어 어수선했지만, 양손에 선물을 든 시민들의 표정만큼은 밝았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대구·부산행 버스는 대부분 매진됐거나, 잔여 좌석이 있더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도 제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도착 구역에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출발 구역에는 목포·여수·순천 등 전남행 귀성객들로 붐볐고, 수도권·대구·부산 등으로 향하는 승강장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쇼핑백이나 과일 상자를 든 젊은이부터 갖가지 반찬통을 보자기에 싼 어르신들도 있었다.
귀성객들은 차에 타기 전 마스크를 쓴 코 주변을 다시 한번 꾹 누르면서도 가족을 만나기 전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순천으로 향하는 서모(67)씨는 "나 혼자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아 고기랑 나물 몇 가지를 준비해 간다"며 "주로 집에만 있고 부스터 샷까지 맞아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집에서 자녀들 얼굴만 보고 올라오려 한다"고 말했다.
춘천과 원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내 대부분 지역의 시외·고속버스터미널도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연안여객선 정상 운항…제주공항 '북적'
육지와 섬지역을 오가는 뱃길도 붐볐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를 시작으로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16척이 모두 정상 운항하고 했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귀성객 3천명가량이 여객선과 도선을 타고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군산여객터미널과 부안 격포여객터미너널 5개 항로에서 운항하는 여객선도 귀성객들을 태우고 인근 섬으로 정상적으로 출발했다.
충남 내륙과 섬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1개(대천∼외연도) 항로는 파도가 높아 오늘 하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보령여객터미널측은 파도가 잠잠해지면 내일쯤 여객선이 정상 운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공항은 붐볐고, 항공기에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청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12편의 탑승률이 100%에 육박했고, 오후에 제주로 떠나는 항공기 16편도 빈 좌석이 거의 없다.
전국 각지에서 온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린 제주공항 도착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에만 4만4천여명의 제주를 방문하고, 연휴기간에 모두 20만7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절물휴양림·사려니숲길 등을 찾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는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과 제주항 방역을 강화했고, 도 자치경찰 등은 관광객들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 전국 고속도로 곳곳 '귀성 몸살'
오후 들어 주요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하행선을 중심으로 정체 구간이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남사부근, 천안휴게소∼남이분기점 부근, 대전∼비룡분기점 등 총 32㎞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부근∼서해대교 등 9㎞ 구간에서 밀리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동서울요금소∼산곡분기점 부근, 호법분기점∼모가부근, 대소분기점 부근∼진천 부근 등 총 21㎞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원주분기점∼원주부근, 마성터널 부근∼양지터널 부근 등 13㎞ 구간에서 막히고 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76만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도로공사는 "설 연휴 첫날로 귀성 방향이 연휴 기간 중 가장 혼잡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아름·변우열·이강일·황봉규·고성식·김솔·손현규·차근호·이종건·최영수·양영석)
/연합뉴스